존 헤거티 경 BBH 창립자 강연 상영
좋은 아이디어가 지구의 많은 문제 해결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덕목은 자기표현…자신만의 관점 더해야
"돈보다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지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BH(Bartle Bogle Hegarty) 창립자 존 헤거티 경(Sir John Hegarty)이 21일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가 주최한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2023의 스크린 세미나에서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티브'를 주제로 발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헤거티 경은 지난 1960년대부터 광고업계에 몸담은 광고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국 광고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7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했으며, 2014년 미국 광고 연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헤거티 경은 크레에이터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포용'을 꼽았다. 훌륭한 크리에이터는 모든 것을 포용함과 동시에 사람들을 궤도(orbit)로 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결속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구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또한 창의성과 독창성이라고 역설했다.
헤거티 경은 "더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서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일반적인 아이디어가 지구를 비롯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라며 "우리는 더 좋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통해 지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케팅 디렉터를 비롯한 사업을 하는 임원들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일종의 녹색 현상(green phenomena)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광고를 끊임없이 찍어내며 돈을 낭비하지 말고, 더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지속 가능성을 논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지속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라며 "훌륭한 아이디어는 더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폐기물을 덜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거티 경은 과거와 달리 지금의 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헤거티 경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 등 힘 있는 사람들의 말만 들었지만, 지금의 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책임질 수 있고 자신만의 청중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에이티비티의 가장 큰 핵심으로 '자기표현'을 꼽았다. 훌륭한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관점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헤거티 경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 유일한 방법은 근본적으로 본인의 관점을 녹이는 것"이라며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작품은 창작자의 영혼과 진심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과거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다. 미켈란젤로도 천지창조를 그릴 때 교황이 원하는 사항을 무조건 넣어야 했지만, 그것에 자신의 뛰어난 해석을 더한 것"이라며 "위대한 크리에이터는 어떤 상황에서든 그러한 방법을 찾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인공지능(AI)은 크리에이터를 따라올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AI는 그저 평범한 도구일 뿐 자기표현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설명이다.
헤거티 경은 "AI는 영혼이 없고 삶을 경험할 수 없는 도구"라며 "크리에이터는 자기표현, 즉 영혼이 원동력인 만큼 AI가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라이언즈는 지난 1953년부터 매년 6월에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어티비티 축제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매년 가을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벌을 열고 국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세션과 칸 라이언즈의 주요 하이라이트와 세미나, 수상작 필름 등을 상영하고 있다. 칸 라이언즈 서울 2023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