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중인 친구의 영혼이 술집에 나타났다… 박형식도 놀란 '유령 바'의 비밀
야근 중인 친구의 영혼이 술집에 나타났다… 박형식도 놀란 '유령 바'의 비밀
  • 김수경
  • 승인 2023.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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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 'The Ghosted bar', 아시아의 과로 문화에 반대하는 메시지 담아
'일과 삶의 균형' 인식 높이기 위한 하이네켄의 #WorkResponsibly 캠페인 일환
Le Pub 대행

야근하느라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의 영혼이 술집에 나타났다!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이 초자연적 현상을 담은 신규 캠페인 '유령 바(The Ghosted Bar)'를 선보이고 아시아에 만연한 과로 문제를 지적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최근 배우 박형식의 인스타그램(팔로워 수 1101만 명)을 통해 유령이 나타나는 술집 영상을 공개했다.

친구들과 멋진 바에 갔다고 밝힌 영상 속 박형식은 갑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맥주잔과 미끄러지는 의자를 비추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며칠 뒤 이 영상은 하이네켄 광고 캠페인의 일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광고는 회사에서 야근 중인 한 남성의 모습과, 술집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 보여줌으로써 정시에 퇴근하지 못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젊은이의 현실을 지적한다. 하이네켄은 "회사에 갇혀있는 친구는 술집의 유령과도 같다"며 "친구를 유령으로 만들지 말자(친구의 연락을 무시하지 말자)"는 중의적 메시지를 전한다. (*ghost는 '유령' 이라는 의미 외에도 '잠수탄다(연락을 무시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하이네켄의 'The Ghosted Bar' 캠페인에 등장한 배우 박형식. ⓒ하이네켄

하이네켄의 이번 캠페인은 영국의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유고브(YouGov)의 연구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유고브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젊은이 중 45%는 업무로 인해 친구들의 연락을 모르는 체 한다고 답했다. 또한 64.5%는 직장에서 번아웃을 느끼고 있으며, 42.5%는 업무가 그들의 친구 또는 연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네켄의 'The Ghosted Bar' 캠페인. ⓒ하이네켄

하이네켄은 젊은이들이 과로 문화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사교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이번 캠페인을 선보였으며, 박형식 외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 15명과 협력해 그들의 인스타그램과 틱톡(TikTok)에 캠페인 영상을 공유했다.

하이네켄의 'The Ghosted Bar' 캠페인. ⓒ하이네켄

브람 웨스턴브링크(Bram Westenbrink) 하이네켄 브랜드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유령 바' 캠페인은 하이네켄이 전개하고 있는 #WorkResponsibly(책임감 있게 일하라) 플랫폼을 위한 새로운 챕터이자, 전세계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일과 삶의 균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네켄은 근로자들이 더 많은 사회적 교류 시간과 여가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한 건강한 인간 관계와 사회화를 장려하고 육성해왔다"며 "업무를 정시에 종료해 사회 생활에도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을 대행한 르펍(Le Pub)의 브루노 버텔리(Bruno Bertelli)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겸 퍼블리시스 그룹 이탈리아(Publicis Groupe Italy) 글로벌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회사 동료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또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정시 퇴근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당신의 친구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하이네켄의 '유령 바' 캠페인은 회사에서 충실한 하루를 보낸 뒤 정시에 퇴근해 사회 생활도 최대한 즐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은 웰빙의 관점에서 직장 문화를 재건하기 위해 직장인들의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WorkResponsibly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하이네켄의 병을 따는 순간 컴퓨터와 노트북이 자동으로 종료되는 '더 클로저(The Closer)' 캠페인을, 같은해 12월에는 회사 내 청소부가 보이면 퇴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오피스 클리너(The Office Cleaners)' 캠페인을 선보이며 직장인들을 과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