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통증, 성격·스트레스·나이 탓?… 진통제 '뉴로펜', 성별 격차에 맞서다
여성의 통증, 성격·스트레스·나이 탓?… 진통제 '뉴로펜', 성별 격차에 맞서다
  • 김수경
  • 승인 2023.04.14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통제 브랜드 뉴로펜(Nurofen), 'See My Pain' 캠페인 통해 성별 통증 격차 문제 지적
"여성 2명 중 1명, 통증과 관련해 의사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묵살 당한 적 있어"
"문제 해결 위해 의료 전문가 교육하고 관련 연구 전념할 것"
맥켄 런던(McCann London) 대행
뉴로펜의 'See My Pain' 캠페인. ⓒNurofen

여성이 느끼는 통증은 예민한 성격,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나이 때문일까? 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에 이어 성별 통증 격차(Gender Pain Gap)를 해소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진통제 브랜드 뉴로펜(Nurofen)은 성별 통증 격차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See My Pain(나의 통증을 보세요)' 캠페인을 선보였다.

뉴로펜의 젠더 패인 인덱스 리포트(Gender Pain Index Report 2022)에서 성별에 따른 통증 격차를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자신이 느낀 통증과 관련해 의사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묵살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36%가 이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뉴로펜 측은 "성별 통증 격차는 전 세계 여성들의 일상 생활에 매우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맥켄 런던(McCann London)과 함께 'See My Pain'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로펜의 'See My Pain' 캠페인. ⓒNurofen

'See My Pain' 캠페인을 위해 뉴로펜은 다양한 가짜 약을 출시했다. 해당 약에는 여성들이 통증을 설명한 후 의사로부터 무시당하며 들었던 말들이 새겨져있다.

많은 여성들은 통증에 대한 치료를 원했으나 의사로부터 "당신은 너무 호들갑 떨고 있다(You're being dramatic.)", "아마도 나이 때문일 것(Maybe it’s your age.)",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Maybe you're stressed.)", "그건 다 당신의 망상일 뿐이다(It's all in your head.)", "당신은 너무 감정적이다(You're being emotional.)"와 같은 상처가 되는 얘기를 들어왔다.

뉴로펜은 이 문구들을 내세워 성별 통증 격차 문제를 꼬집으며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당신을 지지하며, 당신의 통증을 보고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뉴로펜은 성별 통증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와 약사 등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련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뉴로펜과 맥켄 런던은 앞으로 3개월 간 영국 신문사 가디언(The Guardian)과 협력해 여성들이 경험하는 성별 통증 격차에 관한 사례를 탐구하고, 여성들이 이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변호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 할 계획이다.

맥켄 런던의 루스 볼터(Ruth Boulte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이번 캠페인이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별 통증 격차와 그들의 통증이 무시당했던 시간들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들 모두 도움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뉴로펜의 'See My Pain' 캠페인. ⓒNurofen
뉴로펜의 'See My Pain' 캠페인. ⓒNurof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