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Y→WE♥NYC"… 46년 만에 리브랜딩한 뉴욕시 로고, 뉴요커 반응은?
"I♥NY→WE♥NYC"… 46년 만에 리브랜딩한 뉴욕시 로고, 뉴요커 반응은?
  • 김수경
  • 승인 2023.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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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나)에서 WE(우리)로, NY(뉴욕)에서 NYC(뉴욕시)로 메시지 변경
로고 서체와 하트 모양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
"뉴욕의 강점 보여주고, 뉴욕 시민들의 참여로 지역사회 활성화 한다는 의미 담아"
"세계적인 브랜드, 변경 말아야", "상징성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느낌은 부족" 지적도
ⓒWe Love New York City
뉴욕시 로고 WE♥NYC. ⓒWe Love New York City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New York)시가 도시를 상징하는 슬로건 'I♥NY'을 46년 만에 'WE♥NYC'로 리브랜딩했다.

24일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 1977년 그래픽 디자이너 밀튼 글레이저(Milton Glaser)가 디자인한 로고 'I♥NY'는 40년 넘게 뉴욕의 상징이자 슬로건으로 역할을 해오다, 최근 'WE♥NYC'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1977년에 탄생한 'I♥NY'는 티셔츠부터 머그컵, 의류까지 뉴욕에서 파는 기념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한 도시의 슬로건을 넘어 강력한 파워를 가진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뉴욕시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I(나)'를 'WE(우리)'로 바꿈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았고, 'NY(뉴욕)'를 'NYC(뉴욕시)'로 바꿔 뉴욕주에서 뉴욕시로 초점을 맞췄다. 또한 로고 서체와 하트 모양은 더욱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WE♥NYC' 로고는 마리암 바니카림(Maryam Banikarim)과 앤드류 레너(Andrew Lerner)가 이끄는 마리암B(MaryamB)와 광고대행사 파운더스(Founders), 그레인 그룹(Grain Group), 그라함 클리포드(Graham Clifford) 등이 협력해 완성했다. 

그라함 클리포드 아트 디렉터(art director)는 "로고에 더욱 현대적인 반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새로운 슬로건 WE♥NYC. ⓒWe Love New York City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와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시장은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에서 'WE♥NYC' 엠블럼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뉴욕의 강점을 보여주고, 뉴욕시를 위한 뉴욕 시민들의 기여를 축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WE♥NYC' 캠페인과 함께 NYC서비스(NYC Service)가 이끄는 '스프레드 러브 NYC(Spread Love NYC)'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를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프레드 러브 NYC'는 뉴욕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젝트로, 뉴욕 시민들이 한 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WE♥NYC 캠페인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뉴욕 시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격려함으로써 뉴욕의 에너지와 정신을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우리 모두가 일주일에 한 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 결과는 혁신적일 것"이라며 "WE♥NYC 캠페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그 사랑을 뉴욕의 5개 자치구(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태튼 아일랜드)에 모두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의 I♥NY 슬로건(위)과 새로운 슬로건 WE♥NYC(아래). ⓒWe Love New York City

이 같은 뉴욕시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뉴요커(New Yorker, 뉴욕 시민)들은 새롭게 바뀐 'WE♥NYC' 로고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요커들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도시가 브랜드를 변경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로고는 이모지(emoji)처럼 보인다", "기존 로고에 비해 상징성이나,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부족하다", "지하철에 게재된 광고 속 로고는 'WE NYC ♥'로 읽힌다"는 반응을 내놨다.

뉴욕시의 새로운 'WE♥NYC' 캠페인이 기존 'I♥NY'의 인기를 뛰어넘어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전세계 도시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시의 새로운 슬로건 WE♥NYC. ⓒWe Love New York City
뉴욕시의 새로운 슬로건 WE♥NYC. ⓒWe Love New York City
ⓒ서울시

한편, 서울시도 올해 도시 슬로건을 새롭게 바꾼다. 서울시는 2002년 처음 만든 '하이 서울(Hi Seoul)'을 시작으로, 2006년 서브 슬로건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 2015년 '아이 서울 유(I SEOUL U)'를 도시 슬로건으로 사용해왔으며, 최근 진행한 투표를 통해 새로운 슬로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 슬로건 후보군은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과 '서울 포 유(Seoul for you)'다. '서울, 마이 소울'은 서울과 소울의 발음이 동일한 점에서 착안해 '서울은 나의 영혼이자 얼'이라는 뜻으로 '인간적인 따뜻함과 자유로운 열정이 가득한, 내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도시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 포 유'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서울'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의 수도로서의 서울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종 결선 투표를 진행했으며, '서울, 마이 소울'의 투표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슬로건 선정 후 로고 디자인 작업을 거쳐 4월 중 최종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대 슬로건 (좌측부터) 하이서울, 소울 오브 아시아(서브 슬로건), 아이서울유.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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