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녹아 내린다"… 청년들의 '번아웃' 상징하는 인간 양초 조각상 등장
"청춘이 녹아 내린다"… 청년들의 '번아웃' 상징하는 인간 양초 조각상 등장
  • 김수경
  • 승인 2023.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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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영 방송사 P3 Missionen, 젊은층의 '번아웃' 문제 경고
인간 양초 조각상, 두 달 간 서서히 녹아내리며 사회적 관심 촉구
광고대행사 엉클 그레이(Uncle Grey) 대행
인간 양초 조각상. ⓒUncle Grey

젊은 세대의 심각한 '번아웃(burn out, 정서적 소진)' 문제를 경고하기 위한 인간 양초 조각상이 등장했다.

23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에 따르면 덴마크 공영 방송사 'P3 Missionen'은 최근 덴마크 거리 곳곳에 젊은 남성의 형상을 본 따 만든 거대한 인간 양초 조각상을 세우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P3 Missionen은 최근 젊은 세대가 겪는 '번아웃' 문제를 지적하며 "16세에서 25세 사이의 덴마크 젊은이 44%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들은 홀로 분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이 번아웃 되기 전에 우리 모두가 함께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P3 Missionen은 젊은 세대의 정신 건강 문제를 수면 위로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다.

인간 양초 조각상들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번아웃'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이 조각상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젊은 세대 전체를 소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대행한 광고대행사 엉클 그레이(Uncle Grey) 측 관계자는 "인간 양초 조각상의 촛불이 완전히 꺼지는 데 약 2달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카운트다운이자, 현시대 젊은이들의 상태를 상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클 그레이의 샬럿 포세이저(Charlotte Porsager)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는 "수 년 동안 우리는 신체 건강의 중요성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젊은이들이 그들의 투쟁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 캠페인은 그들을 돕기 위한 이니셔티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P3 Missionen과 엉클 그레이는 길거리에 설치된 대형 양초 조각상 외에도 작은 버전의 양초를 제작해 인플루언서들에게 전달하고 P3 TV쇼를 통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간 양초 조각상. ⓒUncle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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