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디코딩] 월드컵과 슈퍼볼, 광고 효과 승자는?
[미디어 디코딩] 월드컵과 슈퍼볼, 광고 효과 승자는?
  • 권경은
  • 승인 2023.02.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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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열렸다. 지난 해 12월 월드컵이 끝난 후 두 달 만에 슈퍼볼 행사도 열렸다. 두 스포츠 이벤트 중 수익성은 어느 쪽이 높을까? 월드컵(FIFA)일까, 슈퍼볼(NFL)일까? 리서치 회사들의 분석 결과들을 살펴 보면, 슈퍼볼이 월드컵보다 수지 남는 장사로 보인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월드컵과 슈퍼볼을 비교한 내용에 따르면, 시청자 수로만 보면 슈퍼볼은 월드컵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월드컵은 약 전세계 10억 명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도달(reach)하는 말 그대로 글로벌 이벤트다.

2018년 월드컵 결승전(프랑스對크로아티아) 생중계의 경우, 11억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90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 수도 5억1700만 명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최종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승전 생방송 시청자 수는 거의 15억 명에 달했다.

반면 2022년 NBC에서 방송된 슈퍼볼 시청자 수는 평균 9920만 명 정도였다. 이외에 전세계적으로 슈퍼볼 시청자 수를 집계하면 약 3000만 명에서 50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합산하면, 많아봐야 슈퍼볼 시청자 규모는 1억5000만 정도다. 이러한 자료(<그림>)에 근거에 스태티스타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슈퍼볼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스태티스타
월드컵 결승전과 슈퍼볼 시청자 규모 비교. ⓒ스태티스타

그런데 수익성 면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우선 매출을 단순 비교해 보면 월드컵 매출이 슈퍼볼보다 약간 많다. 스포츠 정보 사이트인 WSN이 지난 해 11월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FIFA가 벌어들인 월드컵의 총 수입은 약 50억 달러로 경기당 약 7810만 달러였고 같은 해 NFL은 140억 달러, 즉 경기당 약 52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물론 NFL은 매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반면, 월드컵은 4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두 대회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4년 동안 월드컵보다 세 번 더 많은 슈퍼볼 행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매출 규모는 슈퍼볼이 더 클 것임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광고의 경우, 슈퍼볼의 수익성이 훨씬 높다. WSN에 따르면, 2014년 월드컵 결승전 당시 미국에서 가장 비싸게 집행된 30초 광고료는 약 118만 달러였다. 한편 조사회사인 닐슨의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해 슈퍼볼의 30초 광고료는 425만 달러 정도였다. 슈퍼볼 광고 단가가 훨씬 비싼 데다가, 경기 중 들어가는 광고 수도 월드컵 광고보다 슈퍼볼이 훨씬 많다. WSN에 따르면 축구와 미식 축구 경기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 차이로 인해서 슈퍼볼에 집행되는 광고 수가 많다.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던데, 스포츠 이벤트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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