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II는 57입니다"… 하인즈의 똑똑한 '슈퍼볼' 활용법
"LVII는 57입니다"… 하인즈의 똑똑한 '슈퍼볼' 활용법
  • 김수경
  • 승인 2023.01.30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인즈, 제 57회 슈퍼볼과 브랜드 상징 '57' 연계한 캠페인 선봬
읽기 어려운 로마 숫자,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해 알려
1800년대 후반부터 사용해 온 하인즈의 '57', 브랜드 슬로건으로 꾸준히 활용
Rethink 대행
하인즈의 'LVII Meanz 57' 캠페인. ⓒHeinz

케첩으로 유명한 식품 브랜드 하인즈(Heinz)가 세계 최대의 광고판으로 불리는 슈퍼볼(Super Bowl)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지 않고도, 브랜드와 슈퍼볼을 연결짓는 똑똑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인즈는 제 57회 슈퍼볼을 앞두고 'LVII Meanz 57(LVII는 57을 의미합니다)'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하인즈의 브랜드 상징이자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는 숫자 '57'을 제 57회 슈퍼볼과 연계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기 어려워하는 로마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현했다. 

제 57회 슈퍼볼 로고. ⓒSuper Bowl

대부분의 로마 숫자는 13세기 이후 아라비아 숫자로 대체되면서 사라져가고 있지만, 유독 슈퍼볼만은 매년 로고를 로마 숫자로 표기해오고 있다. 때문에 많은 슈퍼볼 팬들은 이를 헷갈려하고 있으며 아라비아 숫자로 바꿔 표기해 줄 것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하인즈는 올해로 제 57회를 맞은 슈퍼볼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 '57'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인즈는 로마 숫자 'LVII'을 아라비아 숫자 '57'로 표기한 것은 물론, 해당 이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해시태그 '#LVIIMeanz57'을 통해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인즈는 'LVII Meanz 57' 문구가 인쇄된 라벨을 붙인 한정판 케첩을 출시하는 등 슈퍼볼 시즌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인즈는 초당 2억원이 훌쩍 넘는 슈퍼볼 광고에 광고주로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슈퍼볼 시즌을 적극 활용한 것은 물론, 브랜드 슬로건인 '57'을 강렬하게 각인시키고 '57'은 곧 하인즈를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리싱크(Rethink)가 대행했다. 

제57회 슈퍼볼은 다음 달 13일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한편 하인즈는 1800년대 후반부터 '57'이라는 숫자를 '57 varieties(57가지 종류)'를 나타내는 마케팅 툴로 활용해왔다. 하인즈의 '57'은 실제 브랜드 제품 개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 하인즈의 창립자인 헨리 J. 하인즈가 고안해 낸 숫자다. 그는 '57'이 "신비롭고 마법 같으며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으며, 다른 숫자에 비해 더욱 명확하게 잘 들리는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했다. 이후 하인즈는 '57'을 제품 라벨은 물론, 광고에도 꾸준히 노출시키며 하인즈 브랜드의 상징으로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