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를 공동 CEO로?… 가짜뉴스 소동에 '곤혹'
아디다스가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를 공동 CEO로?… 가짜뉴스 소동에 '곤혹'
  • 권경은
  • 승인 2023.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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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아디다스가 가짜 뉴스 소동에 휘말렸다.

PR 위크(PR Week)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패션, 마케팅 등 분야 잡지와 유명 블로거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짜 아디다스 이메일 계정으로부터의 보도 자료를 받았다. 일부 매체에서는 보도 자료에 담긴 내용을 바로 기사화했으며 이는 "아디다스에서는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및 노조 위원장 출신 베이 야 낙 포안(Vay Ya Nak Phoan)을 공동 CEO로 선임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기사에 대해 아디다스 측에서는 보도 자료를 보낸 적이 없고 '베이 야 낙 포안'이 공동 CEO가 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한 보도 자료에 연결돼 있는 사이트도 공식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가짜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안'에서는 '아디다스 가짜 보도 자료 사건'은 '더예스맨(The Yes Men)'이라는 2인조 액티비스트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더예스맨'은 광고 및 미디어를 이용한 사기 퍼포먼스를 통해 기업, 국제 기구, 정당 및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컬처 재밍(culture jamming) 방식으로 정치, 사회적 저항 운동을 하는 집단이다.

'더예스맨'에서 아디다스를 상대로 이러한 사기극을 꾸민 것은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임금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언론에 보낸 가짜 보도자료에는 "아디다스에서는 리더십 구조를 보다 수평적(bottom up) 방식으로 변화시키며 팬데믹 기간 동안 캄보디아 노동자에게 지불을 유예해 온 임금 1120만 유로를 즉시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보도자료 내 링크된 (아디다스 공식 사이트처럼 보이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아디다스에서 페이 유어 워커스(Pay Your Workers) 협약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게재돼 있다. '페이 유어 워커스'는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팬데믹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의류 브랜드들을 상대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라고 압박하는 사회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