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양 불균형, 과로 등 사회적 이슈 강조한 캠페인 다수 등장
애드에이지 선정, 2022년 최고의 옥외광고 5편 소개
2022년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규제와 제약이 전세계적으로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다시 정상화 되는 시간이었다. 이에 브랜드들은 옥외광고(Out-Of-Home, OOH)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 넣으며 오랜만에 집 밖을 나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옥외광고 5편을 소개한다.
5. 맥도날드(McDonald's)의 '골든아치 그네(Golden Arches Swings)'
에이전시 : 레오버넷 두바이(Leo Burnett Dubai), 스튜디오 M(Studio M)
맥도날드는 브랜드의 상징인 골든아치(Golden Arches)로 만든 대형 그네를 두바이의 해변 네 곳에 설치했다. 골든아치 그네는 '놀이의 즐거움'을 상기시키기 위한 구조물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맥도날드 UAE의 왈리드 파키(Walid Fakih) 최고경영자(CEO)는 이 광고에 대해 "우리 모두는 맥도날드에 관한 어린시절 추억을 갖고 있다"며 "그네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줄뿐만 아니라, 기쁨의 순간을 지속시켜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4. 커리스(Currys)의 '캐시 포 트래시 빌보드(Cash for Trash Billboard)'
에이전시 : AMV BBDO
영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커리스는 사람들이 재밌게 리사이클링(recycling)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로 옥외광고를 활용했다. 커리스는 고객이 가져온 중고 전자 제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 포 트래시(cash for trash)'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키보드와 헤어 드라이어, 전화기 등 고장난 중고 기기로 뒤덮인 옥외광고판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 광고판에서 중고 기기를 떼어낸 뒤 커리스 매장에 가져 가면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펼쳐, 재밌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홍보할 수 있었다.
3. 하이네켄(Heineken)의 '더 클로저(The Closer)'
에이전시 : 퍼블리시스 이탈리아/르 펍(Publicis Italy/Le Pub)
하이네켄은 사람들이 과도한 기술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과로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맥주 브랜드로서 자리잡기 위한 브랜드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옥외광고 '더 클로저'는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무실 빌딩의 외벽을 하나의 거대한 광고판으로 탈바꿈 시켰다. 하이네켄은 "야근 중인가요? 더 클로저가 도와드리겠습니다(Working late? The Closer can help.)"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실제 야근 중인 사람들을 함께 비춤으로써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옥외광고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하이네켄의 병을 따는 순간 연동돼 있는 컴퓨터와 노트북이 자동으로 꺼지는 디지털 병따개 '더 클로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2. 돌(Dole) 뉴트리셔널 잉크(Nutritional Ink)
에이전시 : 세인트 루크스(St. Luke's)
글로벌 청과회사 돌(Dole)은 자몽, 파인애플, 블루베리 등 천연 과일 주스로 만든 '영양 잉크(nutritional ink)'로 인쇄한 '영양실조 라벨(Malnutrition Labels)' 포스터를 선보이고 인스턴트 음식과 정크 푸드를 즐겨먹는 현대인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돌은 식품 디자인 전문업체인 봄파스&파르(Bompas & Parr)와 협력해 과일과 천연 재료로 만든 영양 잉크를 제작한 뒤 "이 포스터는 영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간식보다 더 많은 양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인쇄했다.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치킨 너겟과 케밥, 초콜릿 캔디 바, 쿠키, 감자 튀김 등의 간식이 '영양실조 라벨' 포스터 한 장에 담긴 '영양 잉크'보다 더 적은 수준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옥외광고의 특성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심각한 사회 문제를 꼬집으며 호평 받았다.
1. 쿠어스 라이트(Coors Light)의 '칠보드(Chillboards)'
에이전시 : DDB
맥주 브랜드 쿠어스 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 주변 아파트 건물의 검은 지붕 위에 하얀 벽화를 그려 넣는 옥외광고 '칠보드(Chillboards)'를 선보였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이 광고는 쿠어스 라이트의 브랜드 활동을 넘어 뜨거운 여름 날 에어컨 없이도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데 큰 도움을 주며 환경 캠페인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했다. 쿠어스 라이트는 마이애미 주민들에게 5000 갤런의 페인트를 기부해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줬다. 지난 5월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해외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2022년 티타늄 그랑프리(Titanium Grand Prix)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티비티를 인정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