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굿비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Goodby Silverstein & Partners)가 선보인 인스타그램 프로젝트

아디다스(adidas), 스타벅스(Starbucks), 애플(Apple), 나이키(Nike), 넷플릭스(Netflix), 맥도날드(Mcdonald's)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흐릿한 로고가 공개됐다.
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트루컬러스오피셜(TrueColors.official) 계정이 신설됐다.
이 계정에는 흐릿하게 처리된 세계적인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 브랜드 로고 아래엔 의문의 숫자가 퍼센티지(%)로 표기 돼 있고 'White(백인)'이라는 단어가 함께 게재 돼 있다. 퍼센티지가 높은 브랜드들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떤 브랜드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로고가 흐릿하게 보인다.
첫번째 브랜드 나이키(85%)를 시작으로 CVS헬스(90%), 맥도날드(77%), GAP(87%), 버라이즌(Verizon, 70%),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83%), NBA(90%), 스포티파이(88%), 로레알(L'oreal, 86%), 아디다스(100%), 리프트(lyft, 55%), 룰루레몬(lululemon, 94%), 아마존(amazon, 87%), 애플(77%), 넷플릭스(94%), 뉴욕타임스(The Newyork Times, 85%), 스타벅스(71%), 마이크로소프트(81%),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89%), 우버(Uber, 50%), 언더아머(Underarmour,82%), 타깃(Target, 68%), CNN(93%), T Mobile(79%), 줌(Zoom, 70%), 콘데 나스트(Conde nast, 90%)의 브랜드 로고가 순서대로 공개됐다.

흐릿한 브랜드 로고는 해당 브랜드의 백인 리더 현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트루컬러스는 계정 소개글에 "브랜드 로고가 그들의 리더십만큼 하얗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트루컬러스는 브랜드 내 의사 결정권을 가진 리더 중 백인의 비율을 집계한 뒤 그 비율만큼 브랜드 로고를 흐릿하게 처리했다. 백인 리더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더 흐릿하게 보이고 다양한 인종의 리더 비중이 높을수록 브랜드 로고가 또렷하게 보인다.
리프트(55%)와 우버(50%), 타깃(68%)을 제외한 브랜드의 백인 리더 비중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CVS헬스(90%)와 NBA(90%), 룰루레몬(94%), 넷플릭스(94%), CNN(93%), 콘데 나스트(90%)는 90% 이상이며 아디다스(100%)는 리더 전체가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컬러스가 밝힌 리더십의 범위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s)와 관리자(management) 직급이다.

트루컬러스는 흐릿한 브랜드 로고를 게재하고 해당 브랜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한 뒤 "귀사 브랜드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의 00%가 백인이다. 우리는 이를 반영해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회사 리더십의 백인 비중을 반영해 브랜드 로고를 재구성했다"며 "이것이 브랜드의 진실된 색상"이라고 강조한다.
트루컬러스는 글로벌 광고대행사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Goodby Silverstein & Partners)의 카피라이터 트레버 조플린(Trevor Joplin)과 아트 디렉터 엘러너 라스크(Eleanor Rask)가 선보인 프로젝트다.
지난 5월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 이후 기업 내 직원과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더 나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로서는 대다수의 비즈니스 리더가 백인으로 구성 돼 있다.
조플린은 "트루컬러스는 인종차별, 다양성 문제와 관련해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갑자기 인종차별 문제에 맞서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대다수 기업 경영진의 백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약속이 헛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그들을 붙잡을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 로고를 단순하게 '화이트 아웃(white-out)' 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의 진정한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그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